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어야 하기 때문에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화상병이 충북에서 확산되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충주 19곳, 제천 3곳, 진천 1곳 등 충북 과수원 23곳에서 이 병이 발생했다. 전체 피해 면적은 5.8㏊이다.
전날 충주시 동량면 2곳, 안림동 1곳 등 지역 과수농가 3곳에서 화상병 감염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23곳으로 늘었다. 농정당국은 이들 농가 중 2곳의 과수원을 폐원하고, 나머지 농가 1곳은 감염된 과수만 부분 제거에 들어갔다.
과수 화상병은 지난 9일 충주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강원도와 경기도, 충남도 일대로 번지고 있다. 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는 최근 ‘주의’에서 ‘경계’로 높아졌다.
방제 지침상 감염된 과수가 5% 이상이면 폐원한 뒤 모든 나무를 매몰하고 그 미만이면 감염된 나무만 제거한다.
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 시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과수 생산기반을 흔들 정도로 화상병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지만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약제는 없다.
농정당국은 발생 농가 반경 2㎞ 내에 있거나 역학관계가 확인된 과수원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인접한 시·군의 예찰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발생 통계를 보면 2018년 35건 29.2㏊, 2019년 145건 88.9㏊, 2020년 506건 281㏊, 2021년 246건 97.1㏊, 지난해 103건 39.4㏊에 이른다.
충북도 관계자는 “병해충 확산을 막는 지름길은 철저한 소독과 예찰뿐”이라며 “병해충이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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