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을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 데 이어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폭행치사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31일 경북 한 찜질방에서 B씨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4일 만에 숨졌다.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 사이로, 고등학교 때 다시 연락이 닿아 관계를 이어왔다.
A씨는 같은 달 15일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B씨를 때려 얼굴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112에 직접 전화해 “친구가 아버지에게 맞았다”고 신고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는 B씨에게 아버지에게 맞았다고 허위진술을 할 것도 강요했다.
경찰은 가정폭력 사건으로 B씨 아버지를 조사하다가 당시 B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 소재를 파악하던 중 그가 숨진 것을 인지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및 CCTV 분석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고, A씨 범죄 행각도 덜미가 잡혔다. A씨는 경찰에 “폭행은 했지만 살해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또 A씨가 라이터로 B씨 머리카락을 태우거나 발바닥을 지지고, 금품 700만원어치를 빼앗은 사실도 파악했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현재 상해와 폭행 혐의만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부인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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