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캐나다와 경기도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The Best of Friends(절친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2017년 여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후 6년만이다. 당시 캐나다 측 요청으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경제부총리로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총리와 논의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오늘은 경기도지사로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이자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가평 캐나다전투기념비 앞에 트뤼도 총리와 나란히 섰다”며 “캐나다는 한국전쟁 시 UN군 중 인구 대비 가장 큰 군대를 파병한 국가다. 특히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는 캐나다 전쟁사 중 가장 위대한 군사적 업적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450여명의 병사가 6000여명의 중국군을 격퇴, 서울 진격을 저지해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총리에 이어 31일 경기도와 자매주인 캐나다 BC주 데이비드 이비 주지사를 만난다”면서 “인적교류와 에너지 협력 등을 확대하고 ‘혁신동맹’으로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캐나다 참전 가평전투지숲길 조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트뤼도 총리와 함께 전투기념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김 지사는 헌화를 마친 뒤 트뤼도 총리에게 “6·25전쟁 당시 가장 의미 있는 전투로 기록된 이곳 가평 전투지에 방문하신 첫 번째 캐나다 총리”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제가 마지막은 아니길 바란다”며 김 지사와 경기도와의 협력관계 강화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조성 기념행사를 가진 5.3㎞ 길이 가평전투지숲길은 가평전투에 참전한 프린세스 패트리샤 캐나다 경보병 연대가 방어했던 구간으로, 이들 참전용사들의 용맹과 희생을 기리는 산책로다. 산책로에는 총 4개의 고지가 있는데 가장 높고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산책로 종점인 677고지에는 캐나다하우스(정자)가 조성됐다. 캐나다하우스는 한국-캐나다 외교 수교 60주년(2023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 증진을 상징하자는 뜻으로 캐나다가 기증한 것이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25일 가평 일대에서 캐나다군과 호주, 뉴질랜드, 영국군으로 구성된 영연방 제27여단이 서울을 향해 진격하는 중국군을 막아낸 전투다.
특히, 캐나다군의 가평 677고지 사수는 6.25 전쟁의 전세를 바꾸는 것은 물론 캐나다 전쟁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군사적 업적 중 하나로 꼽히는 전투로 유명하다. 캐나다는 한국전쟁 기간 중 2만7000여 명을 파병해 516명이 전사하고 1042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평고지에 배치된 450여 명의 캐나다군은 6000여 명에 이르는 중국군에 포위당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중국군을 격퇴하기 위해 아군에게 자신들의 진지 인근에 폭격을 퍼부어 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용감히 싸웠다.
가평전투를 승리로 이끈 캐나다 패트리샤 공주 경보병 연대 2대대는 한국전 발발 이후 급하게 구성된 파병 부대로, 많은 부대원이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다. 캐나다 젊은이들의 용맹한 전투는 당시 어려웠던 전세를 돌리고 서울을 지켜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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