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숱한 명창과 대가들을 배출한 전북 고창군이 판소리 중흥에 앞장서고 있다. 판소리계 큰 획을 그은 동리 신재효 선생에 이어 전문박물관, 전용공연장, 연수·체험시설 등을 두루 갖추며 판소리 성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16일 고창군에 따르면 판소리 전문 교육체험 시설인 신재효판소리공원이 최근 고창읍성 인근에 문을 열었다. 한옥건물 3채가 들어선 공원은 세미나실과 판소리체험실, 판소리득음실, 야외공연장 등을 갖췄다.
개관 공연에서 신영희 명창이 춘향가 중 어사상봉 대목을 열창하자 청중들은 “얼쑤~” 등의 추임새를 넣으면서 박수를 쳤다.
이 공원에선 전공 교수에게 이론 강의를 듣고, 권위 있는 명창을 모시고 판소리 교육을 받는 ‘판소리아카데미’가 운영된다. 주말 야외마당에서는 관람객과 연수생이 함께하는 공연이 열린다. 더불어 토별가(토끼기변)를 비롯 춘향가(어사출두), 심청가(인당수 바람 부는데), 흥부가(박타령)의 일부가 가상현실 등 실감영상콘텐츠를 통해 제공된다.
앞서 고창군은 국악전용 공연장인 ‘동리국악당’을 운영하며 큰 성과를 내 왔다. 동리국악당은 판소리 다섯바탕 발표회, 전국어린이판소리대회, 동리대상 시상, 상설국악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판소리박물관’에선 신재효의 유품, 고창 출신 김소희 명창의 기증 자료, 판소리의 역사와 계보, LP판들을 전시하고 있다. 명창들의 득음 수련 공간인 ‘소리굴’도 재현해놓았다.
1990년 창립한 ‘동리문화사업회’는 김소희 명창을 시작으로 지난해 박종욱 명창에 이르기 까지 국내 최고 권위의 동리대상을 시상해 왔다. 또 차세대 판소리 명창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전국 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를 열고 있다.
군은 올해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맞아 판소리버스킹을 비롯 체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심덕섭 군수는 “앞으로 고창에서 판이 커진 대한민국 판소리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판소리 성지’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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