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 공모와 관련한 추가 협상이 국제 디자인 공모 등 보다 진전된 내용으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인천시청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PFV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민선 7기인 지난해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통과한 협상안을 놓고 지난해 9월부터 추가 협상에 들어가 8개월여만에 타결을 이뤄냈다.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지난 2015년 송도랜드마크시티(SLC)와의 사업 조정 합의에 따라 인천시로 반환된 128만1000㎡의 부지에 국제 관광·비지니스 중심 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7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7년 블루코어컨소시엄(현 블루코어PFV)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이후 협상 결렬과 소송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4월부터 재협상에 돌입, 지난해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하며 협약안을 마련했다.
인천경제청이 이번 추가 협상을 통해 보완한 것은 랜드마크 등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다. 랜드마크 타워 건설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높이·규모로만 기대했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본협약 체결 후 빠른 시일 내 국제 디자인 공모를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국제 디자인 공모의 취지는 경쟁을 통해 단순한 설계 공모가 아닌 세계적으로 특수한 형태와 경관 또는 높이 등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국제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및 도시 디자인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디자인 공모의 대상을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랜드마크타워 Ⅰ·Ⅱ, 스트리트 파크, 테마파크 조형물 등 주요시설로도 확대했다. 또 계획안 도출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부터 해안가 테마파크를 잇는 1.8㎞의 스트리트 파크를 단순한 오픈 통로가 아닌 4계절 이용 가능한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것으로 협약안을 보완했다. 눈·비가 많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환경을 감안했다.
아울러 민선 8기의 정책 방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랜드마크 타워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국제금융 및 국제기구 등을 공동 유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테마파크 조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도입하기 위해 음악분수, 레이저쇼 등 다양한 개선안을 함께 협의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현재 사업 지연으로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도 포함됐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개발 내용을 담은 본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동만 블루코어PFV 대표는 “공모 취지에 맞는 랜드마크와 국제도시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도시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로 완성돼 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 디자인 공모를 통해 시민 여러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랜드마크타워와 4차산업 혁명을 견인할 스타트업벤쳐폴리스, 젊음과 도시의 활기를 가져올 테마 거리, 세계 관광객을 집객할 문화 예술 어트렉션과 테마파크 조성하는 전체 6·8공구 통합 디자인 계획안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장기 체류 과제였던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마침내 해결의 물꼬를 트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시작이니 만큼 인천경제청과 개발사업시행 예정자가 합심해 송도를 세계 최고의 국제도시를 조성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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