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에디(24)가 남자배구 최초로 펼쳐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고교 시절 한국 땅을 밟은 뒤 성균관대에서 활약한 에디는 은사인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재회했다.
에디는 27일 제주 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98㎝ 에디는 미들블로커(MB)뿐만 아니라 아웃사이드히터(OH)와 아포짓스파이커(OP)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이번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여러 팀이 눈여겨본 선수다.
한국어가 능통하고 한국 배구 이해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에디는 2017년 순천제일고 3학년으로 편입한 뒤 성균관대에 진학해 대학리그를 경험했다. 특히 김상우 감독이 삼성화재에 오기 전 성균관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 감독은 “특별한 인연도 있지만, 에디가 선수 생활을 이어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며 “팀 사정상 부족했던 공격에 목말라 있었다. 에디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쿼터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V리그에서 처음 시행된다. 각 구단이 1명씩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와는 별도로 동아시아 4개국(일본 몽골 대만 홍콩)과 동남아 6개국(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의 선수를 팀당 1명씩 뽑는다. 지명 순번은 각 구단이 7분의 1 확률로 추첨을 통해 정해졌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은 일본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이가 료헤이를 지명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트라이아웃 첫 연습경기가 치러진 25일부터 인상적으로 본 선수다. 외국인 선수가 OP, OH, MB가 아니라 리베로로 V리그에서 뛰는 첫 사례다.
‘통합 3연패’ 대한항공은 3순위 추첨권을 얻어 필리핀의 OH 마크 에스페호를 지명했다. 필리핀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지명됐다. 4순위 OK금융그룹은 MB 바야르사이한(몽골)을 지명했다. 바야르사이한은 2017년 에디와 함께 순천제일고에 편입했고 이후 인하대에서 뛰었다.
5순위 현대캐피탈은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 203㎝ MB인 대만의 차이 페이창을 지명했다. KB손해보험은 대만의 OH 리우 훙민을, 마지막 순번 우리카드는 일본의 OP 이쎄이 오타케를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최종 24명이 참가해 몽골 일본 대만 출신이 각 2명, 필리핀 1명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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