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아카데미극장이 철거 후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극장을 철거한 뒤 야외공연장, 시민 휴게공간, 소공원 등을 조성한다. 야외공연장은 인근 전통시장과 연계해 5일장 문화행사, 버스킹 공연 등 지역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아카데미극장 인근에 조성되는 문화공유플랫폼과 연계해 운영된다. 문화공유플랫품은 전체면적 1635㎡, 3층 규모로 전시실, 소공연장,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다음달 착공해 12월 준공이 목표다. 전시실과 소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기획 전시, 영화 상영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극장 건너편에는 187면을 갖춘 주차장을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외면받고 있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옛 도심 교통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27일 “아카데미극장 부지가 문화창작자와 상인 등 모두가 누리는 문화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새롭게 조성하는 문화·예술 공간과 문화공유플랫폼을 연계해 전통시장과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스크린이 하나뿐인 단관극장이다. 국내에서 단관극장의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보존하고 있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폐쇄된 상황이다. 원주에서는 1990년대까지 아카데미극장을 비롯해 모두 5개의 단관극장이 운영됐다. 2005년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선 이후 아카데미극장을 제외한 4개 극장이 문을 닫고 모두 철거됐다.
최근 시는 극장을 복원하면 시설 운영비 등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며 극장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극장 철거와 보존을 각각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집회를 개최하는 등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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