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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주도 ‘파이브 아이즈’와 실시간 정보 교류”

대만 안전국장 “파이브 아이즈 기밀 시스템 이용”
양측간 정보 교류 확인된 건 처음
美 방위산업 대표단 다음 달 대만 방

입력 : 2023-04-27 11:33/수정 : 2023-04-27 11:51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왼쪽)가 지난 24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예비 주자인 영킨 주지사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주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순방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이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와 실시간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대만 국가안전국은 지난해 컴퓨터 장비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이에 대해 차이 국장은 “이 장비로 파이브 아이즈와 연결해 기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만이 파이브 아이즈가 획득한 기밀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을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만과 파이브 아이즈간 즉각적인 정보 교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스잉 입법위원은 “파이브 아이즈 동맹은 민주주의 국가의 중요한 정보 채널로 대만의 참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이 1946년 체결한 신호정보협정에서 시작돼 48년 캐나다, 56년 호주·뉴질랜드가 합류하며 현재의 틀을 갖췄다. 세계 각국의 정세와 외교 군사 테러 관련 기밀을 획득하고 감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2001년 9·11 테러를 기점으로 첩보 수집 범위가 더 확대됐다. 미·중 갈등이 격화한 2018년 이후에는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미 의회는 미국의 기밀정보 공유 대상 국가를 파이브 아이즈에서 한국 일본 인도 독일 등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대만의 군사 협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대만중앙통신사는 이날 록히드마틴, 제너럴일렉트릭 등 25개 업체로 이뤄진 미국 방위산업 대표단이 다음 달 2일 대만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대표단은 대만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군 장비 및 탄약 공급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2018년 중단한 남극 위성 기지 건설을 재개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남극 로스해 인근 인익스프레시블섬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위성 지상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CSIS는 지난 1월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해 약 5000㎡ 기지 부지에 헬기장과 각종 시설 및 가건물 등이 새로 들어선 것을 확인했다. 이 기지에는 중국이 자체 건조한 쇄빙선 쉬에룽(雪龍)호의 접안 시설과 위성통신소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CSIS는 “중국은 새 기지를 통해 극지방을 관측하는 자국의 과학 위성을 추적하고 이들과 통신하겠지만 동시에 별도 장비를 통해 다른 나라의 위성 통신망을 도청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기지는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발신되는 신호 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파이브 아이즈를 주도하는 미국의 정보를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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