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 바닥의 구멍 발생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현지 NHK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하순 1호기 격납용기 안으로 로봇을 투입, 원자로 아래를 촬영했다. 이 영상에서 원자로 바닥에 부착된 장치가 보이지 않고 검은 공간처럼 촬영된 곳을 발견했다고 도쿄전력은 이날 원자력규제위원회 회의에서 밝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다. 이 원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파손됐고,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했다. 노심용융은 원자로 냉각장치 정지에 따른 열 상승으로 우라늄을 용해해 노심부를 녹이는 현상을 말한다.
도쿄전력이 원자로 아래를 촬영한 건 원전 사고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 바닥의 검은 공간을 근거로 일부 장치가 떨어져 구멍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에 사용할 길이 1030ｍ의 터널 굴착 작업을 1017ｍ 지점까지 완료했다”며 “방류 전 오염수를 담는 수조를 관통하는 최종 공정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는 이르면 7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생겼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착공한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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