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제주를 찾아 4·3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4·3유족 대표들과 만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말씀 드린것은 국경일, 기념일, 경축일을 비교하다 실수로 유족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평소 특별히 4·3을 폄훼하거나 유족을 폄훼하는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 4·3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김 위원의 사과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최고위원으로서 국민의힘의 4·3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법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난 4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3추념일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4·3추념일은 3·1절과 광복절보다 격이 낮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김 위원은 지난달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고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공개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14일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사과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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