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와카야마현에서 폭발물 투척 사건으로 중단했던 가두연설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와카야마현 경찰본부로 피신해 안전을 확보한 뒤 연설장으로 이동한 기시다 총리는 “모두 힘을 모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와카야마현 사이카자키 어항(어업용 항구)에서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현장 시찰을 마친 기시다 총리의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에 폭발음이 들려왔다”고 보도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한 남성은 은색 통으로 보이는 물건을 던졌고, 이후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일어났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기시다 총리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긴급 대피했다. 와카야마현 경찰본부에서 대기한 뒤 JR와카야마역으로 이동해 낮 12시47분쯤 연설을 시작했다. 기시다 총리의 연설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참·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시다 총리는 사이카자키 어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투척 사건에 대해 “심려와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짧게 언급한 뒤 “지금은 중요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모두 힘을 모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의 주역인 여러분의 마음을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기간 중 폭거가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를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 투척 사건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일로부터 9개월여 만에 발생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8일 오전 11시30분쯤 일본 나라현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를 지원 유세하던 중 7m 앞까지 접근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탄을 맞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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