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박해로 태국에서 피신했다가 본국 강제송환 위기에 놓인 중국 광둥성 선전성개혁교회 성도 63명이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17세기 초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북미 대륙으로 떠난 이들을 실은 배의 이름을 따 ‘메이플라워교회(Mayflower Church)’로 불리고 있다.
11일 기독교박해 감시 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이 세 차례에 걸친 망명 요청 속에서 인도주의적 가석방 지위를 부여받은 후 성금요일이었던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에 도착했다.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은 2019년 중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한국 제주도를 거쳐 지난해 8월 유엔의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그러나 1년이 채 되지 않아 태국 당국에 의해 불법체류 혐의로 기소되면서 본국 강제송환 위기에 놓였다.
차이나에이드는 “미국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유엔 기구, 태국 정부 등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협상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중국의 인권·종교자유 침해에 우려를 표명한 미국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박해받는 중국 기독교인들이 미국에 도착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완벽한 부활절 선물”이라고 밝혔다.
신앙으로 박해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 ‘프리덤 시커스 인터내셔널’(Freedom Seekers International)이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의 재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미국 남침례회와 동부 텍사스 교회들도 이들의 재정착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나다니엘 모란 하원 의원은 “모든 개인은 박해의 두려움 없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신앙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 관리들의 즉각적인 조치는 박해받는 이들의 편에 서기 위해 국가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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