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이 두 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홈런으로 장타력을 증명했다면 이번엔 빠른 발을 살린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배지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4대 1로 이겼고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14에서 0.222로 조금 올랐다.
앞선 세 타석은 범타로 끝났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코리 클루버의 몸쪽 깊은 컷 패스트볼에 우익수 뜬공을 때린 배지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엔 2사 만루 타점 기회에서 공격적으로 2구째를 공략했으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다리던 안타는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바꾼 뒤인 8회 나왔다. 직전 타자 병살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보스턴 좌완 리처드 블레이어의 실투성 속구를 때려냈다. 배지환은 투수 글러브를 맞고 타구가 흐르는 새 1루에 먼저 도착했고, 이어진 송구 실책 때 2루까지 들어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리그 최상위권의 빠른 발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배지환은 최근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개막전부터 타격감이 심상치 않았다. 멀티 히트 포함 3출루 2득점에 도루까지 두 개 성공시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날 열린 보스턴전에서도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석에선 시즌 1호 홈런포를 신고했다. 팀이 1대 0으로 뒤진 2회 2사 1루에서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의 시속 152.5㎞ 속구를 밀어 쳐 펜웨이파크의 명물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보스턴이 추가점을 내는 데 실패하면서 배지환의 역전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수비에선 8회 장타성 타구를 잡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상대 타자 라파엘 데버스의 타구가 좌중월 담장을 직격할 기세로 날아 갔지만 침착하게 이를 쫒은 배지환은 마지막 순간 펄쩍 뛰어 올라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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