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과 집중력에 좋은 음료수’로 둔갑한 마약 성분의 액체가 대치동 학원가에 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사거리 학원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성분이 든 액체를 마시게 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음료 시음 행사를 가장해 고등학생들에게 이 액체를 나눠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액체를 마시자 A씨 일당은 “구매 의향 조사에 필요하다”며 학부모 전화번호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고선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생 2명은 액체를 마신 뒤 몸에 이상이 생겨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이들에게선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 일당이 유포한 음료 용기의 겉면에는 유명 제약회사 사칭 문구와 함께 ‘메가 ADHD’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마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효과가 있는 영양음료처럼 위장한 것이다.
용기 안에는 불투명한 흰색 액체가 들어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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