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충남 홍성·금산군, 대전 서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장기화되고 있 가운데 산림당국 및 지자체가 각 피해지역의 불길을 70% 가까이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산불대응 3단계가 내려진 홍성군의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약 69%, 산불 영향구역은 965㏊로 추정된다. 남은 산불의 길이는 6.2㎞로 대부분 진화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주택 및 창고 등 60동, 양곡사당 1동, 기타 1동 등 총 62동에 달한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림당국은 인근 주민 236명을 서부초교·능동마을회관 등 8곳에 대피시켰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오전 6시 10분부터 17대의 헬기와 진화 인력 2983명을 순차적으로 투입 중”이라며 “오전 중 주불 진화를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산과 대전 서구 산직동에 걸쳐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약 70%다. 산불 영향구역은 398㏊로 추정되며 민가 1동, 암자 1동 등 총 2동이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마을 주민 873명은 인근 산직경로당 등의 시설로 대피했다.
대전시와 산림당국은 헬기 16대와 장비 133대, 1821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2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며 진화에 여러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장인 남성현 산림청장은 인근 장태산으로 불이 번질 위험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남 청장은 “송전탑 근처 50m까지 불이 와 있어서 특수진화대가 진화 중”이라며 “오전 9시 이후 부는 바람의 풍속이 초속 12m다. 특히 골짜기 부분의 확산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태산으로 불이 번질 위험은 없다”며 “바람이 가장 큰 변수이지만 오늘 중으로 진화하도록 노력겠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 산불 진화율은 5시 기준 약 85%이며 산불 영향구역은 약 36㏊로 추정된다. 시설물 피해는 가옥 5동, 사찰 1동, 공가 1동, 창고 1동, 하우스 4동 등 총 12동이며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주민 14명은 인근 대현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 지역의 산불은 영농부산물 소각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당국은 실화자를 검거하고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당진 산불 진화율은 약 72%이며 산불 영향구역은 약 68㏊로 추정된다. 인명 및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민 100여명이 조금리 초등학교 및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야간 진화작업 당시 고성능 산불진화차량과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산불진화대원을 현장에 투입했다. 산불확산 및 진행상황을 수시로 분석하기 위해 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하며 진화작업을 벌였다.
남성현 청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하며 빠른 시일 내 주불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