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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지인에 “오늘 완전 왕따”…울먹인 어린이집 교사

입력 : 2023-03-16 04:42/수정 : 2023-03-16 09:42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남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유지영씨. JTBC 보도화면 캡처

“오늘 완전 왕따당했어요.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 거고. 왜 너는 나를 이 일을 시켜. 그러니까 제가 미운털이 박힌 것 같고.”

충남 계룡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교사는 숨지기 직전 지인에게 이같이 울먹이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숨진 40대 어린이집 교사 고(故) 유지영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를 15일 JTBC가 입수해 공개했다. 유씨는 “8시 반 출근이면 8시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가요. 들어가는 게 지옥 같아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히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라고도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남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유지영씨가 생전 학부모들에게 받은 편지. JTBC 보도화면 캡처

유씨의 남편은 아내의 실명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아내가 생전 어린이집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아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아내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저희 아이들 사진들보다 어린이집 아이들 사진이 훨씬 더 많다”고 애통해했다.

유씨는 중3과 중1,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유씨가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도 주임을 맡게 되자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상급자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남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유지영씨. JTBC 보도화면 캡처

그러자 일부 교사들은 도리어 유씨가 자신들을 괴롭혔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측은 따돌림이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유족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조사를 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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