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산IC 운명 백척간두…개통불가 수준

Է:2023-03-13 15:31
:2023-03-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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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진출 실패율 8배
사고위험도 14배 증가


왼쪽 진출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의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는 전문용역 기관의 최종 진단이 나왔다.

운전자가 해당 구간을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급정거, 역주행, 접촉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방안으로 거론된 오른쪽 진출로 역시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아 77억 원을 들여 만든 지산IC는 전면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시가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동안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위험도 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다.

13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용역 최종 보고회에 따르면 지산IC 주변 터널과 진출로 간 이격거리가 너무 짧아 일반적 진출로보다 실패율이 최대 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간별 사고 건수 예측 분석 결과 역시 최소 9.9배에서 최대 14.3배까지 높아 일반적 진출로보다 사고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예측됐다.

시는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 용역기관이 수행한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 등을 보고 받고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용역기관은 현장실사, 교통량 조사와 함께 도로 구조 등을 활용한 3D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구축해 운전자의 주행행태 분석과 미시적 교통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은 지산IC 현재대로 왼쪽 진출로를 이용했을 경우, 최초 설계안인 오른쪽으로 진출로를 할 경우, 완공 당시 설치한 안전구조물을 그대로 두고 운행했을 경우, 추가 안전구조물을 설치한 뒤 운행했을 때 등을 비교 분석했다.

운전자 가상현실(VR) 주행실험 결과 지산IC 진출 실패율은 일반적 진출로와 비교할 때 4가지 대안의 실패율이 2.4∼8배 증가했다.

터널과 진출로 간 이격거리(각각 18m, 5m)가 짧아 좌·우측 진출 방향과 관계없이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출실패가 사고와 100% 직결되진 않지만, 급정차, 급차로변경 등 돌발상황으로 당연히 2차 사고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 진출로는 실패율이 5%에 머문 반면 좌측은 40%, 우측은 35%, 노면 유도선을 통한 좌측 진출 12%, 시선 유도봉 등 시설 보완을 통한 좌측 진출로 16% 등으로 조사됐다.

주행속도 분석에서는 좌·우 진출로 모두 급감속이 나타나 둘 다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사고 예측분석 비교 결과는 더 심각하다. 일반적 진출로 대비 9.9∼14.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완 설치할 때도 사고 발생 위험이 여전히 큰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IC 진출로 개통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폐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그동안 개통 불가 입장을 수차례 공언해온 데다 용역 결과에서 드러난 위험성도 심각한 만큼 개통 불가를 조만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오른쪽 진출 방식으로 설계됐다가 왼쪽 진출 방식으로 변경된 과정에 대한 감사결과에 따라 민사소송 등 후유증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양방향 총 길이 0.67㎞, 폭 6.5m로 개설된 지산IC는 설계·보상비 6억 원은 광주시가 투입하고 공사비 71억 원은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 법인인 광주순환도로투자(71억원)가 투자해 2021년 11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왼쪽 진출로 개설에 따른 사고위험 여론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개통이 지연돼왔다.

두암타운 등 인근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통행량을 분산시켜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무등산과 지산유원지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안전사고 우려로 예산만 낭비하고 폐쇄될 공산이 커졌다.

시는 애초 오른쪽 진출로로 설계했다가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소음 피해와 분진, 사생활 보호 등의 민원이 이어지자 왼쪽 진출로로 변경해 지산IC 공사를 마무리했다.

강 시장은 “왼쪽뿐 아니라 우측도 (진출이) 매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지방선거와 인수위원회, 취임 이후에도 지산IC에 대해선 폐쇄돼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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