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비서실장 유서에 “더는 희생 없어야 한다”

Է:2023-03-10 14:18
:2023-03-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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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표에 “이제 정치 내려놓으시라” 제안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억울함도 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의 유서에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는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씨는 지난 9일 밤 8시50분쯤 경기도 성남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씨의 자택 내 정황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전 전씨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쳐 사장 직무대행도 맡았다.

전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3개월 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10일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씨의 자택에서는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 나머지 5장에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작성됐다. 전씨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과 맥락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씨의 빈소를 찾기 위해 현장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오후 3시 경기도 시흥 수도권 미래 폐자원 거점 수거센터 방문, 오후 7시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경기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방문한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성실하고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 앞에서 부정당했다.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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