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굶는데”… 北주민, 김주애 ‘달덩이 얼굴’에 허탈

Է:2023-02-28 17:21
ϱ
ũ

“서민 자식은 하루 세끼도 제대로 못 먹는데…” 분노
자본주의 문화라며 단속하던 옷차림·머리스타일도 ‘예외’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녀 김주애가 최근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매체에 등장하는 김주애의 모습이 생활고와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과 너무 달라 주민들 사이에 동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매체에 “자제분(김주애)의 모습을 눈여겨본 주민들은 ‘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며 “그런데 (김주애의) 잘 먹고 잘 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죤(TV)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평안남도에 거주하는 소식통도 “(TV에 나온 김주애의 모습을) 주민들은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았다”며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어 이 소식통은 “지난 8일 열병식에는 어린 자제분이 긴 머리에 서양식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더니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는 고급외투에 가죽장갑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보도돼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은 자본주의 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옷차림은 뭐냐면서 일반적인 여아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모습에 (주민들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이 김주애의 ‘뽀얀 얼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1990년대 대기근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1990년대 대기근 당시에는 북한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60만~100만명의 주민이 아사했다는 집계도 있다.

지난달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의 식량 가격, 북한의 식량 재고량 등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북한의 식량 가용성이 최소한의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