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로 전신에 3도 중화상을 입고 수십 번의 수술을 이겨낸 이지선(45) 한동대 교수가 모교인 이화여대 강단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됐다.
이화여대는 24일 “이 교수가 다음 달 1일 새 학기부터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부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스물 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나게 된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아교육과 4학년이던 2000년 7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3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엄지를 제외한 8개의 손가락을 한 마디씩 절단하면서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 교수는 2001년 이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떠나 보스턴대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UCLA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에는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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