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업체와 리딩방, “20배 보장” 속여 100억 꿀꺽

Է:2023-02-22 11:35
:2023-02-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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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 ‘고수익’ 코인 매수 유도
4대 거래소 상장 코인 업체 시세조종 적발 처음

경찰이 4대 거래소에 상장한 코인 업체와 공모해 시세조작을 한 코인 리딩방의 팀장급 피의자를 검거하면서 압수한 재산 12억5000만원 중 일부 모습.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에 투자하면 200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00억원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형 거래소에서 코인업체가 리딩방 조직과 손잡고 시세조작을 한 혐의로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2일 A코인 재단 관계자와 코인 리딩방 조직 등 30명을 지난 1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30대 남성인 코인 리딩방 총책과 팀장급 관계자 등 2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2021년 9~11월 3개월간 리딩방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시점에 A코인을 사도록 유도하고, 코인 가격이 오르면 가지고 있던 코인을 팔아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105억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코인 리딩방 배후엔 해당 코인을 발행한 A코인 재단 관계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코인 재단 관계자들이 리딩방 조직에 A코인 판매 수익 50%를 지급해주는 조건으로 시세조작 업무를 위탁 계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 관계자들이 직접 리딩방에 참여해 피해자들의 매수 타이밍을 확인하는 등 범행을 분담한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재단 관계자들은 “리딩방 조직이 고수익 보장 등 기망행위를 하는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방 조직은 텔레그램을 통해 ‘○○투자그룹 운영방’ ‘보안프로젝트 세력 VIP방’ 등의 이름으로 리딩방을 다수 개설한 후 피해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500~20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였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100건에 달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A코인 재단이 배우 등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리딩방 조직의 팀장급 피의자를 검거하면서 발견한 재산 12억5000만원을 압수했다. 또 거래소에 보관 중이던 재단 관계자의 재산 10억여원 상당을 동결 조치했다.

소규모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4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 업체가 리딩방 조직과 공모해서 진행한 시세조종 범행을 경찰이 적발한 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인 리딩방’을 운영하거나 가상자산 전문가를 사칭하며 가상자산 매수를 권유하는 행위를 사전 예방하고 범죄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투자 권유 과정에서 ‘원금 보장’ ‘고수익 보장’ 등 투자자를 현혹하는 문구를 쓰면 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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