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8일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리는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 행사에 불참한다고 15일 밝혔다.
홍 시장은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단체의 정치적 색채를 이유로 들어 불참을 결정했다.
홍 시장은 전날 오후 열린 주요간부회의에서 “순수해야 할 추모 행사인데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주노총, 시민단체까지 대구에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치 투쟁과 다름없다”며 “따라서 시장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추모식에 불참하는 대신 오는 17일 또는 18일 중앙로역을 찾아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헌화와 분향을 할 계획이다.
해마다 개최되는 지하철 참사 추모식 행사에는 역대 시장들이 대부분 참석했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전임 권영진 시장을 대신해 부시장이 참석한 바 있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아 2·18 대구지하철과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 전국의 재난·참사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정당, 시민 등이 추모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추모위는 올바른 진상규명과 추모사업이 필요하다는 전국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지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53분쯤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50대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총 12량의 지하철 객차가 불에 타고 192명의 승객이 숨진 사고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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