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스키동아리 회원으로 파악된 대학생 5명이 강원도 평창군에서 차량 화재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충격 속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13일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전날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한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한 이용자가 사고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하자 다른 학생들도 댓글로 애도를 이어갔다.
한 이용자는 “오늘 용평리조트 가는 길에 사고가 크게 나서 교통 통제하고 과학수사대 차량도 있는 걸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이용자는 “아침 사고 뉴스를 봤는데 교우였다니 더 충격”이라고 했다. 어떤 이는 “스키 동호회 게시판에 (사고 소식이) 올라와서 설마설마하고 왔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추모했다.
고려대 측은 전날 입장을 내고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며 매우 신중하게 확인하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학에 등록된 중앙동아리가 아닌,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는 한국대학생스키연맹 소속이라고 고려대 측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1시23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발생했다.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로부터 “차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이 사고로 고려대 스키동아리 회원인 것으로 파악된 20대 남성 4명, 2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 문이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차량은 사망자 중 1명의 부모님 소유 차량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대관령지역은 영하 7도까지 기온이 떨어졌으나 빙판길은 아니었다.
숨진 학생들은 지난달 초부터 동계훈련을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고 5시간 전인 지난 11일 저녁 8시쯤 스키 동아리 연합 행사에 참석한 마지막 동선을 확인하고 추가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으며, 시신이 불에 탄 정도가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유전자 정보)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주변 CCTV와 사고 지점을 지난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사망자들의 음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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