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쪽에 있는 키프로스 섬에서 최근 고래 7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키프로스는 이번 대규모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의 남쪽과 시리아의 서쪽에 있는 동부 지중해 섬나라로, 일부 전문가는 강진 여파로 인한 떼죽음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지난 9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북부 해변에서 고래 4마리가 발견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중 1마리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3마리는 구조돼 방류됐다. 이어 10일 북부 해변에서 고래 6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이날 발견된 고래 중에 전날 바다로 방류된 3마리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죽은 고래들은 모두 민부리고래다. 이 종은 포유동물 중 가장 깊이 또 오래 잠수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동안 이 고래들은 북부 폴리스와 파히아모스 여러 해변에서 발견됐다. 키프로스 근해에 고래가 가끔 출몰하기는 하지만 흔하진 않으며, 특히 민부리고래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이번 고래들의 떼죽음은 이례적이다.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부 소속 야니스 이오아누는 현지 방송 시그마TV에서 “고래들은 (음파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반향정위 시스템을 갖고 있어 바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영향을 받는다”며 “군사훈련이나 자연 발생 지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정확한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산해양조사부는 키프로스 관영 통신에 “죽은 민부리고래들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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