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입시 비리’ 유죄 판결에도 활발히 SNS 활동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조민씨가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시리아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글을 나란히 올렸다.
조민씨는 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관련 사진을 한 장 게시했다. 무너진 건물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는 ‘튀르키예,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영향권 국가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메시지가 영어로 적혀 있다. 조씨는 여기에 양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조민씨는 이와 별개로 일상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첫 베이킹 실패”라며 빵틀 없이 시트지에 반죽을 담아 구워서 내용물이 넘쳐 흐른 사진을 첨부했다.
부친인 조 전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교체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기와 함께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영어 메시지가 적힌 이미지였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다음 날인 지난 4일, 컴컴한 어둠 속을 반딧불에 의지해 걷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커버 사진을 변경한 바 있다. 불과 닷새 만에 다시 교체한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조민씨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후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해당 인터뷰 전 1만명 정도에 그쳤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10만명을 훌쩍 넘었다. 사흘 만에 약 10배 폭증한 셈이다.
앞서 조민씨는 이른바 ‘7대 스펙’으로 불리는 허위 인턴십 확인서나 표창장을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사실이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형사재판에서 인정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됐는데, 이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입학 취소 조치에 효력정지(집행정지)를 결정해 일단 본안 소송 1심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입학 효력이 유지된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죄 부분을 항소해 무죄를 다툴 것”이라고 밝힌 그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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