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용인특례시는 난방비 폭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긴급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예비비를 활용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비 34억원을 긴급 편성해 이달 중 가구당 2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한다.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1만7000가구다.
당초 실무선에선 가구당 10만원을 긴급지원하는 안을 보고했으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의 고통이 큰 만큼 원안보다 두 배 규모로 지원하는 게 옳다고 이 시장이 판단해 20만원 지급으로 상향됐다는 게 용인시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이 시장의 “평소 불필요한 예산을 아껴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는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 시장의 이 같은 철학은 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공공기관 청사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는 이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11월 한 달에만 전기요금 1억3000만원을 절감했다.
시청을 비롯해 5개 기관이 모여있는 문화복지 행정타운과 3개 구청, 기흥구보건소, 농업기술센터, 용인도시공사 등 용인시 산하 92곳의 공공청사가 참여해 실내 난방온도를 17℃ 이하로 유지하고, 업무시간엔 개인 난방용품 사용을 자제했다.
이 시장도 집무실 전등 16개를 뺀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에너지 낭비요인을 최대한 줄여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그런 노력을 통해 절약한 예산을 어려운 계층을 돕는 데 쓰는 등 시민을 위한 일에 투입하겠다”며 “앞으로도 공공시설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도 오는 9일 열리는 제270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용인시 저소득 주민생활안정 지원 조례(안)’을 가결해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등 시와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이상일 시장은 “난방비가 여러 이유로 급증함에 따라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진 만큼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지원과는 별개로 시에서도 난방비 긴급지원을 결정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고충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