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야 3당’에서 발의된 자신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나중에 정리되면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6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어떤 심정인가”라는 질의를 받고 이렇게 답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포함한 의원 173명은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이는 본회의 개의 직후에 보고됐다.
민주당은 오는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150명)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과반인 169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단독으로도 표결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장관은 “그동안 행안부 장관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잘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스스로 평가하기에는 성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이 “썩 잘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다”고 답했다. 상황이 정리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얘기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보고하고, 24시간 뒤부터 72시간 안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정 의원은 탄핵소추안 통과를 확신한 듯 “72시간 뒤에 집에 가야 한다. 집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장관은 “그런 말씀에 답변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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