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없어 문을 닫은 시골의 폐교가 캠핑과 물놀이를 즐기고,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는 종합리조트로 변신한다.
강원도 삼척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역소멸대응기금 33억원을 들여 노곡면 하월산리 노곡분교를 리조트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곡분교 1층은 카페와 특산물 판매장을 비롯해 화장실, 샤워장, 식당 등으로 꾸며진다. 2층은 관광객들이 숙박하면서 마을을 관광할 수 있는 환경 친화형 숙박시설(리조트)로 조성된다. 7600㎡의 운동장 부지는 야생화 정원과 오토캠핑장, 야외바비큐장, 운동기구, 농촌체험장 등으로 탈바꿈한다.
노곡분교 활용사업은 지역주민 건의를 계기로 시작됐다. 시는 교육 당국과 학교 매입을 위한 협의,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토지와 건물 보상을 마무리하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리조트 개장 목표는 2025년이다. 리조트가 완성된 후에는 마을 주민들이 운영을 맡는다.
가곡면 풍곡리에 있는 오저초교 풍곡분교도 새로운 관광시설로 탄생한다. 시는 2019년부터 35억5900만원을 들여 풍곡 커뮤니티센터&힐링타운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센터와 지역 소득창출을 위한 관광 펜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시설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에너지로 활용한다. 5월 정식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시는 2017년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교를 활용한 마을공동체 사업장인 삼척 미로정원을 조성했다. 미로정원은 1999년 폐교한 미로초교 두타분교 터와 건물을 활용해 만들었다. 개장 당시 폐교의 아름다운 변신 사례로 주목받았다.
옛 분교 건물은 향토식당과 두부 체험장으로 변신했다. 운동장은 수목‧야생화 정원, 풀장과 투명카누체험장, 야영장, 방갈로 등이 설치됐다. 정원에는 연산홍 등 50여종의 나무 10만 그루와 금계국 등 20여종의 꽃 1만2000그루가 심겨 있다. 학교 교실은 숙박시설로 꾸며졌다. 폐교 인근 민가 주변에는 옛 정취를 살린 물레방아와 연꽃연못이 들어섰다. 이곳에선 맷돌로 콩을 갈아 전통방식으로 두부를 만드는 체험과 투명카누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관광객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30일 “마을 주민들이 리조트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인구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동수익 창출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관광경기도 부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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