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이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밀착외교를 펼치고 부르키나파소 내에서는 프랑스 주둔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프랑스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외교부가 부르키나파소 정부로부터 2018년 프랑스 주둔을 허용하기로 한 양자 간 방위 협정을 폐기한다는 공식 서한을 전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협정 폐기 효력은 1개월 후 발생한다.
프랑스 외교부는 자국군이 2월 말까지 부르키나파소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프랑스군 일부 병력은 부르키나파소의 이웃 나라인 니제르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구식민지 국가였던 말리·부르키나파소·차드·모리나티·니제르 등과 협약을 맺고 자국군을 주둔시켜 왔다. 한때 이들 국가에 프랑스군이 최대 5100명가량 주둔하기도 했다. 이들 병력 중 특수부대원 300~400명은 사막 이남 사헬 지역인 밀리 북부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을 퇴치할 목적으로 주둔해왔다.
주둔한 병력에 비교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샘솟자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불안한 정세 속에서 군부 쿠데타가 잇따랐다.
AFP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벌어진 프랑스군 철군 시위에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부르키나파소 정부가 러시아 용병업체에 의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프랑스 정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2013년 밀리에서 일어난 쿠데타 세력 뒤에 러시아가 힘을 싣고 이를 이용해 반대급부로 이권을 챙기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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