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플러스 기아 ‘캐니언’ 김건부의 사냥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진다.
디플 기아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주 차 경기에서 리브 샌박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1세트와 2세트에 비슷한 밴픽 구도가 나왔는데, 디플 기아가 모두 완승을 거뒀다. 당시 디플 기아는 마오카이와 루나미(루시안·나미)를, 리브 샌박은 바이와 제리·룰루를 연이어 선택했다.
두 번 다 김건부가 바텀 갱킹을 성공시킨 게 디플 기아에 큰 힘이 됐다. 당시 김건부는 같은 정글러 챔피언을 상대하고, 같은 구도의 바텀라인에 개입했는데도 1레벨부터 다른 스킬을 배우고 다른 캠프부터 정글링을 시작했다. 그는 1세트 땐 ‘묘목 던지기(E)’, 2세트 땐 ‘덤불 주먹(Q)’부터 습득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 자리에서 그의 초반 설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첫 세트 때는 바텀 듀오의 부시 장악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바텀이 부시를 장악해주면 편하다고 해 E부터 찍었다”고 말했다. 첨예한 루나미 대 제리·룰루 구도에서는 부시를 먼저 장악하는 게 중요하므로 그는 상대가 들어올 만한 부시마다 묘목을 던져놨고, 디플 기아 바텀 듀오는 덕분에 라인전 초반에 이득을 봤다.

2세트 때도 바텀 듀오의 라인전에 힘을 보탰지만, 그 방법을 바꿨다. 정글링 속도를 높이기 위해 Q부터 배웠다. 상대 정글러의 1세트 플레이를 보고 변주를 줬다. 김건부는 “1세트 때 바이가 위쪽 3캠프를 돌더라. 내가 아래쪽 3캠프만 돌고 갱킹을 하면, 상대는 오지 못하는 타이밍에 나만 바텀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빠른 정글링을 위해 Q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아래쪽 3캠프만 정리한 뒤 바텀 갱킹을 시도해 ‘엔비’ 이명준(제리) 상대로 퍼스트 블러드를 따냈다. 1세트 땐 아래쪽 3캠프를 처리하는 데 2분40초가 걸렸지만, 2세트 땐 2분17초 만에 3캠프를 비우고 2분32초에 이명준과 얼굴을 마주해 ‘뒤틀린 전진(W)’으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아울러 같은 구도임에도 1세트 때는 ‘승전보’와 ‘전설: 강인함’을, 2세트 때는 ‘비열한 한 방’과 ‘끈질긴 사냥꾼’을 보조 룬으로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김건부는 “1세트 땐 상대 미드라이너가 아리여서 CC 연계에 당할 수 있으므로 강인함이 필요하다고 봤다. 2세트 땐 상대방의 CC가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아 챔피언에게 좋은 룬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