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폭죽이 터지는 배경을 뒤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새해 인사를 전한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뭇매를 맞고 16일(현지시간) 결국 사직했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또 가장 비싼 전투 장갑차로 알려진 푸마 장갑차에서 무더기 결함이 발견됐으나 방산업계에 책임을 떠넘겨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람브레히트 장관이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면직을 요청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유로는 장관 개인의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연방군을 추가적 논쟁으로부터 보호하려 한다는 점을 들었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인스타그램에 “제 개인에 초점을 맞춘 몇 달간의 미디어 보도는 독일 시민을 위한 병사들과 연방군, 안보정책의 전환과 관련한 실질적 논의를 거의 불가능하게 했다”며 “병사들과 이 분야 의욕적인 이들의 노력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썼다. 이어 “이에 장관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우리의 안전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이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람브레히트 장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후임자는 17일 공개하기로 했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SNS에 폭죽과 로켓 등 굉음이 들리는 가운데 2022년 결산과 함께 새해 인사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무신경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달에는 한대당 가격이 200억원이 넘는 장갑차의 결함이 무더기로 발생하자 방산업계에 책임을 떠넘겨 비판을 받았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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