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감독 경험. 동기 부여, 팀워크 등을 가진 분을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뮐러(58·독일) 대한축구협회 신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대한 이 같은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 공석이 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비롯해 대표팀 육성과 관리 전반을 맡게 된다.
외국인으론 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맡게 된 그는 이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말을 건넨 뒤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뮐러 위원장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차기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세운 기준에 따라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기준은 총 5가지다. 그는 “전문성, 감독의 경험, 감독의 동기 부여가 확실한지, 팀워크 등을 따져볼 것”이라며 “마지막으론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 등을 따지는 환경적 부분도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감독 후보군을 묻는 질문에는 백지상태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4일 전임 위원장 체제에서 준비한 1차 후보군을 제공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뮐러 위원장은 “후보군을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모든 백지상태에서 모든 방향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개인 네트워크를 가동해 사령탑 후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은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선임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설명을 종합하면 위원회는 후보군을 만들어 1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평가를 통해 후보를 추리게 된다. 이후 협회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이후 감독들을 만나 협상 등을 진행한 뒤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뮐러 위원장은 “확실한 감독이 선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감독 선임 시기에 대해서는 협회가 당초 제시한 2월보단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축구 비즈니스에서 특정 날짜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무조건 ‘빨리빨리’보다는 우리 절차에 따른 감독을 뽑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발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뮐러 위원장은 “협회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코칭 컨벤션, 유소년 교육 시스템 변화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를 더욱 발전시키는 게 저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뿐 아니라 선수, 지도자 개개인의 발전도 이뤄낼 것”이고 “지도자와 팀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이라고 덧붙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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