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고, 인근 주택가 주민들도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9일 오전 6시32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7시32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23층짜리 건물로 오피스텔과 주차타워동이 하나의 건물로 붙어 있는 형태다. 불이 나자 550가구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해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7명은 놀람·호흡 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졋고, 35명이 단순 연기 흡읍한 것으로 부산소방본부는 파악했다.
불은 주차타워 외벽 아래쪽에서 발화해 순식간에 위로 번지면서 벽면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타워 화재는 50여 분만에 큰 불길이 잡히며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불붙은 외벽 단열재가 떨어지며 주변으로 화재가 확산할 우려가 커지자 소방본부는 화재 1시간 30분 만에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단계 격상을 전후로 주차타워 바로 앞 2층짜리 건물에도 불이 옮겨붙으면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매캐한 냄새와 연기가 일대를 뒤덮으면서 인근 주택가와 숙박업소 등에는 대피 방송이나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부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8시간만인 오후 2시 37분 완전히 불을 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근 주택가 주민 30명을 대피시키고, 오피스텔 주변에 안전 라인을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진입을 통제했다. 관할 구청도 재난 메시지를 발송해 주민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당부하고, 차량은 이 지역을 우회하라고 안내했다.
부산소방본부는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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