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가 올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 평화 운동’을 전개한다. NCCK는 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핵심 활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운동, 세계 교회와 연대 확대, 설립 100주년(2024년) 기념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날 이홍정 총무는 “지금과 같은 남북의 군사적 대치가 장기화할수록 전쟁의 가능성이 커진다. 양 정부는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상호 체제보장을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NCCK는 범시민단체들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 행동’으로 모여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전 세계 100만명의 평화협정 체결 서명을 받아 유엔(UN)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연락이 끊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만남을 추진해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교회와 연대도 강화한다. 세계교회가 직면한 선교 현안인 정의와 평화, 기후 위기, 차별과 혐오, 가난과 불평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제15차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회 등에 참석하고 일본과 간토지진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치는 등 국제 현안에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
NCCK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사’ 정리 사업은 올해도 계속된다. 하반기에 온라인 아카이브를 공개하고 ‘한국교회 100대 방문지와 100대 인물’을 선정하며 한국사회와 함께 호흡한 기독교 역사를 조명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10년’ 활동, ‘한국교회 시민 아카데미’ 운영 등 기존 사업들도 이어간다.
이 총무는 “올해는 국민이 민주사회 진보를 위해 한반도 평화, 생태 정의, 생명안전 등의 깃발을 높이 들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이와 같은 변혁적 하나님 나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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