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남성 1명과 여성 3명 등 4명의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씨는 또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유기했다고 주장했던 진술을 “땅에 묻었다”고 번복했다.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씨의 주거지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남성1명과 여성 3명의 유전자가 확인됐다. 여성 3명은 각각 다른 인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확인된 유전자가 이씨 주변 인물들의 것인지 확인 중이다.
이씨는 검찰로 송치되기 하루 전인 이날 오후 자신이 살해해 동거녀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한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 8월 8일 새벽 차량용 루프백에 시신을 담아 공릉천변에 버렸다는 진술을 바꿔 공릉천변 땅에 매장했다고 한 것이다.
시신이 폭우에 강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중·공중 위주로 수색을 진행해 온 경찰은 이날 진술이 바뀜에 따라 매장지로 추정되는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술 번복 이후 이뤄지는 수색 작업엔 경찰 인력과 수색견 등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날 파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혹한의 날씨를 보여 언 땅에서 시신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8월 초에는 집주인이자 동거녀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오는 4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송치될 예정으로 송치과정에서 얼굴이 추가로 공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