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들이 올해 주가 폭락으로만 6600억달러(838조여원)의 자산을 잃었다고 미국경제잡지 포브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손실까지 감안하면 이들의 순자산 손실이 무려 1조9000억달러(2411조여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잡지에 따르면 세계 1위 부자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자산이 1150억달러(146조여원)나 줄어 전 세계 억만장자들 가운데 가장 손실이 컸다. 가장 큰 이유는 테슬라의 주가 폭락으로, 올해 한해 주식가격이 70% 가까이 추락했다. 머스크는 얼마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까지 인수했지만, 잇따른 구설수와 직원 대량해고 등으로 논란만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800억달러(약 101조5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자산 손실 상위권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780억달러,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400억달러, 나이키 공동창업자 필 나이트 183억달러, ‘에스티 로더’ 명예회장 레너드 로더 98억달러 순이었다.
손실을 본 억만장자의 국적별로는 미국이 660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 6200억달러, 러시아 1500억달러, 독일 1200억달러, 홍콩 600억달러 순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미국의 빅테크 거물들이 올해 433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신문은 “하지만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의 자산은 100억달러 늘어나 550억달러를 기록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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