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택시기사 시신’의 30대 피의자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심지어 거액을 대출받는 등 인면수심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정황 등을 고려해 경찰은 피의자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27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의자 A씨(32)는 음주운전 접촉사고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 기사 B씨(60)를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한 후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수천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옷장 속 시신을 최초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가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해 수천만원의 대출을 받기까지 했다.
A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의 가족들이 안부를 묻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피해자 휴대전화로 보내오자 ‘바빠’ ‘밧데리 없어’ 등의 문자를 보내는 등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음주 사고 직후 경찰을 부르지 않는다면 합의금과 수리비를 충분히 주겠다”며 B씨를 데려갔으며 “집으로 온 뒤 다투다가 홧김에 그랬다”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살고있는 집의 소유주인 여성도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A씨의 또 다른 범행과 관련이 있는 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수사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이 여성을 찾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고양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A씨는 합의금과 수리비를 충분히 주겠다며 파주시에 있는 집으로 데려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후 옷장에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양=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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