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26일 일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공격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와 민주당 ‘때리기’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 광주를 방문하고, 새해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부정부패 꼬리를 워낙 길게 늘여놓아 밟힐 수밖에 없기에 부패 혐의를 숨기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쓰는 ‘버티기 수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호남 출신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복당시키고 친문 정태호 의원을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할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호남과 친문에 구애한다고 버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게임은 끝났다”고 쏘아붙였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을 두고 ‘저는 이 대표한테 털어도 먼지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검찰에 당당히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민주당에서 외치는 목소리에 이토록 공감이 가고 동감하는 경우가 과연 있었을까 싶다”며 박 전 비대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당대표라면 본인이 직접 영입한 같은 당 청년 정치인의 기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검찰에 당당히 나가 달라”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검사 사진과 이름이 담긴 자료를 만든 뒤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지한 것을 문제 삼았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당 SNS를 통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면서 “당이 좌표를 찍으면 극단적 지지층이 달라붙어서 공격을 해대며 여론을 왜곡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이라는 웹자보를 만들었다.
이 웹자보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홍승욱 수원지검장,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포함해 이 대표 수사와 관련 검사 16명의 실명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들 16명 중 송 지검장과 홍 지검장 등 11명은 실명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고, 사진 앞에 ‘尹(윤석열 대통령) 사단’이라는 마크를 붙였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그야말로 공당이 ‘킹크랩’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킹크랩 주인이 드루킹에서 이 대표로 바뀐 것”이라고 비꼬았다.
권 의원은 “지난 십수년 동안 민주당은 극단적 지지자들을 동원하기 위해 좌표 찍기를 은근히 사주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어두운 역사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궤변을 동원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쓰고 있는 것은 광기의 역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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