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성탄절을 맞아 서울시와 자치구가 강남, 명동, 홍대 등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관리하는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각 자치구는 성탄절과 연말연시 주요 행사장과 인파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중구에서는 명동 관광특구와 남산 팔각정 해맞이 행사에 중점을 둔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한다.
성탄절 전후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명동에서는 이날 노점상들이 휴업·감축 운영에 들어간다. 인파 밀집에 대비해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지난 21일 명동에서 운영 중인 ‘실명 노점상’ 총 362곳과 논의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전체 휴업, 31일 감축 운영에 합의했다.
이외에도 다중인파 밀집지역에 대비해 안전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명동역과 명동예술극장, 명동성당을 아우르는 공간에는 구청 직원 184명을 안전요원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중구에서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기념 ‘명동 빛 축제’와 내년 1월 말까지 신세계·롯데백화점에서 실시하는 ‘빛 축제’ 등에 약 10만명의 인파가 다녀갈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1월 1일 남산 팔각정 주위에도 2500명 정도의 해맞이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구는 ‘서울 빛초롱’, ‘서울 라이트광화’,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 각종 축제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청년층이 주로 찾는 익선동과 대학로 등에서는 특별상황실을 운영하고 과밀 우려 시 현장에서 경고 방송을 한 뒤 관계기관에 즉시 전파한다.
오는 31일 자정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는 서울시가 스마트 인파관리기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는 타종행사에 보행량 움직임 등을 예측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사전에 시민이 집중될 장소를 예상한다. 이후 단위면적당 인원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고성능 CCTV를 활용해 해당 장소를 관측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상황실로 즉각 전파한다. 타종행사뿐만 아니라 명동, 홍대, 강남역 일대 등에도 스마트 인파관리기법을 시범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기존 CCTV 영상에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능을 결합해 주요 밀집 지역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청 종합상황실과 재난안전과 사무실에 모니터링 화면을 송출해 위험 상황을 확인하도록 하는 식이다.
광진구도 ‘건대역 맛의 거리’, ‘양꼬치 거리’ 등에 단위 면적당 인원수 측정이 가능한 CCTV로 시간대별 유동인구수를 측정하고 위험 징후가 발생할 경우 CCTV 스피커 방송 등으로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아차산 해맞이 축제에 대비해 등산로에는 ‘야광 접근금지선’도 설치했다.
홍대 ‘걷고싶은거리’와 ‘축제거리’ 일대에서는 안전 순찰이 이뤄지며 구로구는 연말연시 다양한 콘서트와 시상식이 예정된 만큼 고척돔 일대 인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불법 노점과 주정차를 단속할 계획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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