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하기도 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조용히 조사 받으시라. 지금 이 대표를 둘러싸고 세 사람이 자살을 했고, 두 사람이 자살시도를 했다”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가 볼 때는 허위사실 유포, 제3자 뇌물죄, 대장동 관련 배임까지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사건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걸 시킨 사람이 누구겠나”라며 “분명 책임져야 할 사람은 이 대표다. (사건 관련자들이 자살하는데) ‘자기는 무죄’라고 해선 안 된다. 정말 자신 있다면 (검찰에) 출석해 해명하고 혐의를 벗으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해당 기업의 건축 인허가 또는 토지용도 변경 등에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 중앙시장을 방문해 “대장동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으로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느냐”며 에둘러 결백을 주장했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야말로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 참석해서도 “(오늘이) 저보고 생일이라고 하는데, (검찰이) 생일에 맞춰 소환장을 보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이재명을 죽이기 위해 살을 쏘는데 잘 안 맞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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