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피살사건의 피의자들이 21일 모두 구속됐다. 주범 격인 피의자는 범행 당시 갈아입을 옷과 신발을 미리 준비해 가는 등 계획적 범행임을 나타내는 정황이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도내 음식점 대표 피살사건 피의자 50대 남성 김모씨와 아내 이모씨, 피해자의 지인 박모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직접 범행한 김씨와 김씨의 아내는 살인, 박씨는 살인교사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의 계획 범행의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미리 갈아입을 옷과 신발을 챙겨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CCTV 분석 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흰색 종이가방을 들고 피해자 집으로 들어가 3시간 가량 머문 뒤 다시 종이가방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 휴대전화를 인근에 버리고, 택시를 타고 해안도로로 가 미리 챙겨갔던 신발과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어 다시 택시를 타고 시장 근처에 내려 10분간 배회하다 인근에서 대기하던 아내 이씨의 차를 타고 제주항으로 간 뒤 차량을 완도행 배에 싣고 제주를 벗어났다.
김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5일 아내와 함께 제주로 들어올 때와 범행 후 나갈 때 모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배편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선 예매는 아내가 했다.
범행 직후 경남으로 돌아간 김씨 부부는 지난 19일 경남 양산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차량번호를 추적해 명의자를 확인하고 김씨 부부를 검거해 20일 제주로 압송했다. 피해자의 지인인 박씨는 19일 제주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숨진 음식점 대표와 알고 지내던 박씨가 지난 8월부터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자주 다퉈왔고, 김씨에게 피해자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준 점 등으로 미뤄 박씨가 김씨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3명을 구속하고 현재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는 사건 다음날인 17일 오전 10시쯤 피해자 거주지를 찾은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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