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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묘연한 푸틴 도피설까지 나왔다…작전명 ‘노아의 방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설립 75주년을 맞아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하다.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연례행사도 줄줄이 취소됐거나 취소를 검토 중인 것이다. 이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은 물론 도피설까지 제기됐다. 일각에선 치욕적인 전쟁 패배와 실각 가능성에 대비해 남미행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행사는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샴페인 잔을 뜬 채 술기운을 띤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를 크림반도와 혼동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언론은 단순히 전쟁 수행으로 일정이 워낙 빡빡하기 때문이라며 신변이상설을 억누르고 있다. 연말에 으레 열리던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포함해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에 기여하던 연말 아이스하키 행사도 취소됐다. 붉은광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아이스하키 행사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에 기여해왔다.

헌법에 규정된 의회 시정연설도 취소될 전망이다. 크렘린궁은 대통령 부재설을 일축하려는 듯 16일 “푸틴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내각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더타임스는 “대통령 부재에 대비해 위해 미리 찍어둔 동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부재 가능성과 도피설까지 제기되면서 그가 남미행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돌았다. ‘노아의 방주’는 탈출계획의 작전명이다. 더타임즈는 크렘린궁 측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러시아에서 탈출해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로 도피하는 계획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하며 “푸틴이 실각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이 있다면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로 탈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푸틴 측근은 그가 전쟁에서 패하고 권력을 박탈당하고 긴급히 대피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갈리야모프 평론가는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이고르 세친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이런 탈출 계획을 꾸밀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거주자인 갈리야모프 평론가는 “이런 극비사항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겠느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설령 이런 계획이 사실이라면 정보가 누설된 이상 정보원이 위험해지거나 정보를 수정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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