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충북 청주에서 1㎝ 안팎의 눈이 내려 전에 없던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출근 시간 무렵 눈이 내렸고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몰렸다. 주요 도로의 교통이 마비되면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섰던 시민들은 1∼2시간 정도 차 안에 갇혀 발만 동동 굴렀다.
사상 초유의 집단 지각사태가 벌어지자 시청에 비난이 쏟아졌다. 한모씨는 “시청 공무원들이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보느라고 제설 작업을 제때 못한 것 아니냐”며 “100m 정도 움직이는데 30분 이상 걸렸다”고 토로했다.
이모씨도 “오전 10시가 넘어서도 제설 차량을 한 대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청주시의 늑장 제설 조치에 도로 위에서 2시간을 허비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시청 홈페이지에는 시의 늑장 제설을 질타하는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모씨는 “눈이 와서 제설차도 다니지 못한 건 가요”고 지적했다. 또 송모씨도 “밤새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다 대비를 못했나?”라고 꼬집었다.
충북도청 구내식당도 식자재 배송이 지연돼 운영에 불편을 겪었다. 도 관계자는 “점심 운영시간이 30분 정도 늦춰졌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청주시의 늑장행정이 출근대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당연히 제설작업이 돼 있을 줄 알았던 시민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며 “청주시의 늑장 대응으로 청주시민 출근길 대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에 눈발이 날린 것은 오전 6시40분쯤부터다. 오전 9시까지 적은 곳은 0.4㎝, 많은 곳은 1.6㎝, 평균 0.8㎝ 정도 내렸다.
제설차량은 오전 8시가 넘어서야 출동했다. 뒤늦게 제설차량이 간선도로에 진입했으나 이 차량마저 출근길 차량에 끼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보다 못한 경찰이 지구대 순찰차까지 동원해 비상용 모래를 살포하는 등 긴급 제설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늦장 대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이어졌다.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청주지역에서만 51건의 교통사고와 210건의 교통불편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에 신고 되지 않은 접촉사고를 포함하면 실제 교통사고 건수는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눈이 이른 아침부터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며 “출근시간과 맞물려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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