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손흥민이 3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경기 후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며 이 같은 승리의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후반 마스크를 손에 쥔 채 뛰는 등 부상 투혼을 보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경기 후반 마스크를 벗은 것과 관련해 “사실 벗으면 안 된다”며 “뼈가 붙는 데는 최소 석 달은 걸려서 이제 실처럼 살짝 붙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 벗었다고 해서 이제 완전히 벗고 경기를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수술 부위가)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후반 46분쯤 손흥민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드리블하며 침투하다가 상대 수비들에 둘러싸이자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볼을 밀어 넣었다. 이때 쇄도하던 황희찬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공간이 조금 있었다면 슈팅을 때려보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 지역에 가다 보니 상대 선수 서너 명에 둘러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여기구나’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는데 운 좋게 그게 다리 사이로 들어갔고 희찬이가 마무리를 잘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동점 골은 전반 27분쯤 나왔다. 코너킥으로 올린 볼이 포르투갈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졌다.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넘어지면서 발리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대표팀의 다음 상대는 월드컵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이다. 손흥민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겠냐’는 질문에 “사실 어디까지 올라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또 “저도 ‘우승하고 싶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주어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래야 좋은 결과도 따라온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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