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는 30일부터 총파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9일 오후 10시쯤 회사와의 임단협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총파업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30일 오전 10시40분 서울시청 서편(서울도서관 측)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 9월부터 교섭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날 중단된 5차 본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교섭에는 서울교통공사노조를 포함해 공사 내 3개 노조가 연합교섭단을 이뤄 참여했다.
사측은 이날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내용을 문건 형식으로 정리해 볼 수 있도록 달라’며 정회를 요구해 개시 10분 만에 중단됐다. 이후 오후 10시까지 재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공사 측 제시안에 대해 연합교섭단은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최종 교섭결렬을 선언했다”며 “교섭은 속개하지 않는다. 내일 총파업 출정식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교섭 파행 배경에 관해 회사가 안전과 관련한 인원을 확충하겠다는 합의를 파기하고 무리한 인력 감축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력 감축 철회, 앞서 합의된 인력 충원의 연내 이행 등을 요구했지만, 공사 측은 매해 1조원 가까운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렸다. 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률은 평시의 72.7% 수준으로 운행한다.
퇴직자·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평시 대비 83%인 1만30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하고, 시 직원 138명을 역사 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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