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차로 점령한 화물차…부산항 트레일러 운행 ‘뚝’

Է:2022-11-28 16:15
:2022-11-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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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국제터미널에 멈춰 서 있는 화물연대 차량. 사진=윤일선 기자

화물연대의 파업 5일째인 28일 부산항 신항은 휴일과 같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평소 평일 오전이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이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인근 도로를 바쁘게 다니지만, 이날은 화물차의 통행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부두 주변의 야적장에는 컨테이너가 4단 높이로 쌓여 물류난을 보여주고 있었다.

부산신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거리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윤일선 기자

부산신항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교차로에는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 등의 차들과 경찰차들이 도로 양쪽 가장자리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비조합원 차량 운행을 강제로 막아서지는 않지만 지나는 트럭을 향해 욕설과 비난을 쏟아 내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출정식에 이어 거리 행진을 하며 연신 구호를 외쳤고, 경찰들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신항에서 출정식을 열고 거리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윤일선 기자

파업 전인 지난달 부산항에는 컨테이너화물 2만5572개가 들어오고 나갔지만, 이날은 절반 수준인 1만3417개에 그쳤다. 부두 안에 장치율(짐을 쌓아둘 수 있는 능력에 비해 실제 짐이 쌓여있는 비율)은 66.1%로 전날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화물연대의 파업 전인 지난달 부산항의 장치율은 68%였다. 부산항의 경우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비해 화물 장치량을 낮췄지만, 하루 이틀이라도 크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부두 장치율만으로 물류난의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부두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북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가 켜켜이 쌓여 있다. 국민일보DB

북컨테이너 부두에는 운송 크레인이 부지런히 부두 내 화물을 정리하고 있었고 부두에는 대형 컨테이너크레인(C/C)이 중국 칭다오에서 들어온 1만TEU급 시스판 비욘드호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었다. 부두 측은 긴급물자 수송을 위해 부산항 비상수송위원회가 제공하는 비상 수송차량을 지원받아 운행에 투입했다.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 국민일보DB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소속 운전사들은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돼 하루빨리 운전대를 다시 잡았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들은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집행부에 대해 신뢰를 보이면서 “안전운임제 지속 약속은 왜 안 지키는지 모르겠다. 대화보다 오히려 길거리로 내모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쨌든 협상이 빨리 마무리돼야 새해가 오기 전에 일터로 돌아갈 텐데...”라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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