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지고 40대 부모가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41분쯤 인천시 서구 한 빌라에서 쓰러져 있는 10대 A군 형제 등 일가족 4명이 발견됐다.
A군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교사는 당일 현장 실습이 예정된 A군이 실습에 오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을 당시 A군 형제는 숨진 상태로, B씨 부부는 의식을 잃고 모두 안방에 누워있었다. B씨 부부는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뇌사 상태다.
당시 자택 안방 앞에는 불에 탄 가연물질과 유서로 보이는 자필 메모 등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유서에는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유족 조사 결과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지만, B씨 부부가 평소 별다른 직업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 나이인 동생 C군은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교에는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형 A군은 지난 24일에는 현장 실습 업체에 ‘집안일이 있어서 나가기가 어렵다’고 유선 연락을 했으나 25일은 별다른 말 없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형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은 없었다”며 “유족들을 상대로 계속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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