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가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키로 뜻을 모았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을 저지하기 위한 ‘3국 공조’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해 3국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서를 통해 ‘북한 미사일에 관한 3국 간 실시간 정보공유 의향 표명’, ‘3국 간 경제안보대화체 신설’ 등에 합의했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 정상 간 포괄적인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일 정상은 이날 오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1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한·미·일 회담 전후로 미·일, 한·미, 한·일 양자 정상회담도 연쇄적으로 개최됐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6월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이후 137일 만에 다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미·일 공조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보루”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한층 더 적대적이고 공세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기에 한·미·일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된 데 대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래서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오늘 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이) 더욱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3자 간 협력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에 의한 전례없는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미·일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재확인한다”면서 “한·미·일은 대북 제재를 조율하는 한편, 제재조치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일 정상은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의 길은 여전히 열려있으며, 3국 정상은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도 “비극적인 일로 미국인 두 분과 일본인 두 분이 희생됐다”면서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뿐 아니라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프놈펜=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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