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 광산매몰 사고로 지하 갱도에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던 광부들이 건강 상태가 호전돼 11일 퇴원한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10일 두 박 씨는 탈진과 저체온증, 영양불균형을 비롯해 각종 후유증에 대한 처치를 시행한 결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돼 11일 오전 퇴원한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다만 근육통과 심리증상 등 일부 불편을 호소하는 증상들은 가정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통원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퇴원 후 박 작업반장은 자택인 강원 정선군 사북면으로 거처를 옮겨 태백시 신경정신외과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보조작업자 박 씨는 서울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
퇴원 당일 오전 10시, 박 작업반장은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인사와 함께 광산 안전을 당부하는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광부는 “광산 현장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가족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작업반장은 “광산에 다시는 일 하러 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동료 광부들의 노동권을 향상하고 근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면 직접 들어가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경북도는 이들의 구조를 위해 투입된 구조 작업비 전액을 도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부담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구조작업에 투입된 비용은 민간 천공기 투입 비용을 포함해 구조인력 식사·숙박 이용료 등 약 2억3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경북도 재난관리기금 운용 및 관리 조례에는 ‘도지사가 재난 및 안전사고의 긴급대응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안’에 대해서 기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구조작업 투입 비용 중에는 민간 천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구조작업에는 천공기 총 12대가 투입됐는데, 이 가운데 3대는 육군 시추대대 소속이며 나머지 9대는 민간 천공기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국광해광업공단 측에서 산출해 도에 통보한 민간 천공기 비용은 약 2억1000만원 정도”라며 “이외에 구조인력의 식사 비용·숙박시설 사용료 등 인력 지원비는 약 2000만원이 투입된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는 광부 2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이후 일찌감치 구조 작업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이들의 생환이 전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행정의 역할은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평소 이철우 도지사의 지론대로 구조 작업이 이뤄졌고, 기적적 생환 이후에도 구조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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