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화지산유적’서 대규모 기와건물단지 흔적 발견

Է:2022-1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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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유적 발굴조사 현장 전경. 부여군 제공

백제 사비시대 이궁(離宮)터인 충남 부여군 ‘화지산유적’ 중턱에 대규모 기와건물 계획단지를 조성한 흔적이 발견됐다.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 중인 ‘부여 화지산유적 9차 발굴조사’를 통해 이 같은 흔적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부여 궁남지 동쪽에 위치한 화지산유적은 연회 장소인 망해정(望海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삼국사기에 무왕·의자왕이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화지산유적은 백제 사비도성 내부의 중요 국가시설물 유적으로 알려졌다. 1986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어정(御井)이라 불리는 팔각 우물과 기와를 얹은 초석 건물터, 도로 등이 다수 확인됐다.

군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화지산 서향 사면 일대에 배치된 핵심 건물터의 규모와 축조 양상을 확인했다.

건물은 경사면을 깎아 대지를 조성한 뒤 2단계에 걸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1단계에서는 기둥 밑동을 땅속에 박아 세우는 굴립주(掘立柱) 방식과 외곽에 벽을 돌린 형태로 벽사이에 기둥을 세우는 벽주(壁柱) 방식으로 건물지가 조성됐다.

2단계에선 굴립주·벽주 건물지를 폐기한 뒤 흙을 쌓아 부지를 정비하고 초석 건물지를 조성했다. 초석 건물지 5동은 원형·장방형 초석을 사용했으며 일부에서는 기와조각을 쌓아 만든 와적기단(瓦積基壇)이 파악됐다.

대규모 수혈식 빙고(얼음창고)도 확인됐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시대 빙고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기와 건물지 및 유구 등은 당시의 인력 동원 수준, 지배계층의 건물 조성 과정·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군은 설명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화지산유적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화지산유적의 정비 및 관리 방안을 수립해 역사적 가치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부여=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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